AI 코드 샌드박스 5곳, 놀아도 요금이 나가는 곳
글쓴이김성진발행일

AI가 짠 코드를 어디서 돌릴 것인가
AI에게 코드를 짜게 시켰습니다. 그다음이 문제입니다.
그 코드를 어디서 돌릴 건가요.
내 노트북에서 그냥 돌리면 됩니다. rm -rf 한 줄이 섞여 있지만 않다면요. 서버에서 돌려도 됩니다. 그 서버에 다른 고객 데이터가 없다면요.
그래서 나온 게 코드 실행 샌드박스입니다. AI가 만든 코드를 격리된 남의 컴퓨터에서 잠깐 돌리고 버리는 서비스입니다.
문제는 요금 구조가 서로 다르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단가가 아니라 무엇을 세느냐가 다릅니다.
샌드박스를 하나 띄우고 AI 모델에게 질문을 던진 뒤 답이 올 때까지 5분을 기다린다고 해 봅시다. 그 5분 동안 CPU는 거의 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는 그 5분을 전부 청구하고, 어디는 한 푼도 청구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이런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AI 에이전트나 코딩 도구를 만들다가 “생성된 코드를 안전하게 실행할 곳”이 필요해진 사람. 검색해 봤더니 E2B·모달·데이토나·버셀 샌드박스·클라우드플레어 샌드박스가 우르르 나와서 뭐가 뭔지 모르겠는 사람.
2026년 8월 20일 기준으로 다섯 곳의 공식 요금 페이지와 공식 문서를 직접 열어 확인한 값만 씁니다. 확인하지 못한 항목은 “확인 못 함”이라고 그대로 적었습니다.
놀고 있는 시간에 돈이 나가느냐가 갈린다
먼저 이 한 가지만 잡고 가면 나머지가 쉬워집니다.
샌드박스 요금은 크게 두 갈래입니다.
예약한 만큼 세는 쪽. 샌드박스를 띄운 순간부터 끄는 순간까지, vCPU와 메모리를 잡아둔 시간을 전부 셉니다. 그 안에서 실제로 계산을 하든 멍하니 대기하든 상관없습니다. E2B와 데이토나가 이쪽입니다.
실제로 쓴 만큼 세는 쪽. CPU가 진짜로 일한 시간만 셉니다. 네트워크 응답을 기다리는 시간은 청구하지 않습니다. 버셀 샌드박스가 이쪽이고, 모달과 클라우드플레어도 CPU 항목에서는 이쪽에 가깝습니다.
AI 에이전트 작업에서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에이전트가 코드를 한 번 돌리는 흐름은 대개 이렇습니다. 샌드박스를 켠다 → 패키지를 설치한다 → 코드를 실행한다 → 결과를 모델에 보낸다 → 모델 응답을 기다린다 → 고친 코드를 다시 실행한다.
이 중에서 CPU가 실제로 바쁜 구간은 설치와 실행뿐입니다. 나머지는 대기입니다. 그런데 예약 기준으로 세는 곳에서는 그 대기 시간도 초당 요금이 붙습니다.
시간당 단가만 비교하면 반드시 틀립니다. 무엇을 세는지를 먼저 봐야 합니다.
다섯 곳을 한 줄로 구분하면
| 서비스 | 격리 방식 | 무료로 시작 | 과금 기준 |
|---|---|---|---|
| E2B | Firecracker 마이크로VM | 일회성 100달러 크레딧 | 예약한 vCPU·RAM 시간 |
| 모달(Modal) | gVisor | 매월 30달러 크레딧 | 쓴 CPU 시간, 유휴 시 0 |
| 데이토나(Daytona) | 도커 컨테이너 | 200달러 크레딧 | 예약한 vCPU·RAM·디스크 |
| 버셀 샌드박스 | 마이크로VM | 매월 무료 한도 | 실제 CPU 시간(I/O 대기 제외) |
| 클라우드플레어 샌드박스 | Containers(듀러블 오브젝트) | 무료 플랜 없음 | CPU는 실사용, 메모리·디스크는 예약 |
용어 하나만 풀고 가겠습니다.
**마이크로VM(microVM)**은 가상 컴퓨터를 아주 가볍게 만든 것입니다. 일반 가상머신은 켜는 데 몇십 초가 걸리지만, 마이크로VM은 100밀리초 안팎에 뜹니다. 그러면서 커널이 분리돼 있어 격리는 진짜 컴퓨터 수준입니다.
gVisor는 구글이 만든 방식으로, 리눅스 커널 흉내를 내는 소프트웨어를 한 겹 끼워 넣습니다. 하드웨어 가상화가 아니라서 GPU를 붙이기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도커 컨테이너는 가장 가볍고 빠릅니다. 대신 커널을 호스트와 공유하므로 격리 강도는 위 둘보다 약합니다.
E2B — 격리는 단단하고, 시계는 계속 돈다
E2B는 AI 에이전트용 샌드박스를 가장 먼저 밀어붙인 곳입니다. Firecracker 마이크로VM 위에서 돕니다.
공식 요금 페이지 기준입니다.
| 항목 | 값 |
|---|---|
| 무료(Hobby) | 일회성 100달러 사용 크레딧 |
| Hobby 동시 샌드박스 | 최대 20개 |
| Hobby 세션 상한 | 1시간 |
| Pro 월정액 | 150달러 + 사용료 |
| Pro 동시 샌드박스 | 100개(추가 구매로 1,100개까지) |
| Pro 세션 상한 | 24시간 |
| 1 vCPU | 초당 0.000014달러 |
| 2 vCPU(기본값) | 초당 0.000028달러 |
| 4 vCPU | 초당 0.000056달러 |
| RAM | GiB당 초당 0.0000045달러 |
| 스토리지 | Hobby 10GB, Pro 20GB 무료 |
초당 단가는 감이 안 오니 시간으로 바꾸겠습니다. 1 vCPU가 시간당 0.0504달러(약 70원), RAM은 GiB당 시간당 0.0162달러(약 22원)입니다.
주의할 점은 일회성이라는 단어입니다. 100달러 크레딧은 매달 채워지지 않습니다. 다 쓰면 Pro로 올라가야 하고, Pro는 사용료와 별개로 월 150달러가 먼저 붙습니다. 개인 프로젝트에서 이 금액은 부담스럽습니다.
반대로 격리 강도가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면 여기가 안전한 선택입니다. 남이 짠 코드, 특히 사용자가 올린 코드를 그대로 실행해야 하는 서비스라면 커널이 분리된 마이크로VM 쪽이 마음이 편합니다.
모달 — 유일하게 샌드박스 안에서 GPU가 돈다
모달은 원래 서버리스 GPU 실행 플랫폼이었고, 샌드박스는 그 위에 얹혀 있습니다. 격리는 gVisor로 합니다.
| 항목 | 값 |
|---|---|
| Starter | 월 0달러 + 사용료, 매월 30달러 크레딧 포함 |
| Team | 월 250달러 + 사용료, 매월 100달러 크레딧 |
| CPU | 코어당 초당 0.0000131달러(최소 0.125코어) |
| 메모리 | GiB당 초당 0.00000222달러 |
| GPU T4 | 초당 0.000164달러 |
| GPU A10 | 초당 0.000306달러 |
| GPU L40S | 초당 0.000542달러 |
| GPU A100 40GB | 초당 0.000583달러 |
| GPU H100 SXM5 | 초당 0.001097달러 |
| 볼륨 | GiB당 월 0.09달러(월 1TiB 무료) |
| 동시 컨테이너 | Starter 100개 / Team 5,000개 |
| 동시 GPU | Starter 10개 / Team 50개 |
시간으로 바꾸면 CPU가 코어당 시간당 0.047달러, 메모리가 GiB당 시간당 0.008달러입니다. E2B보다 CPU는 조금 싸고 메모리는 절반 수준입니다.
모달이 명시적으로 적어 둔 문장이 있습니다. “쓴 만큼만 내고 그 이상은 절대 아니다. 유휴 자원에는 절대 요금을 내지 않는다.”
그리고 다섯 곳 중 샌드박스 안에서 GPU를 돌릴 수 있는 곳은 여기뿐입니다. 에이전트가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작은 모델을 직접 돌려야 한다면 선택지가 하나로 좁혀집니다.
다만 GPU 단가는 다른 차원입니다. 가장 싼 T4가 초당 0.000164달러인데, 이건 E2B의 1 vCPU 단가(초당 0.000014달러)의 11.7배입니다. GPU를 켜 놓고 잊어버리면 그대로 청구서가 됩니다.
AI 모델을 코드에서 갈아 끼우며 쓰는 구조가 궁금하다면 AI 모델 게이트웨이 5곳 비교에 같은 방식으로 정리해 뒀습니다.
데이토나 — 가장 빠르다고 알려졌는데 리눅스 가격표가 없다
데이토나는 도커 컨테이너 기반이고, 콜드 스타트(샌드박스가 켜지는 데 걸리는 시간)가 가장 짧은 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정직하게 적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2026년 8월 20일 기준으로 데이토나 공식 요금 페이지와 공식 문서를 직접 열어 봤지만, 리눅스 샌드박스의 vCPU·메모리·디스크 시간당 단가가 공식 페이지에 표로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공식 문서에서 확인된 것은 이 정도입니다.
| 항목 | 값 |
|---|---|
| 무료 크레딧 | 200달러 상당 |
| 스타트업 프로그램 | 최대 5만 달러 크레딧 |
| 윈도우 OS | vCPU 시간당 0.0858달러 |
| 과금 대상 | 예약한 vCPU · RAM · 디스크 |
| Started 상태 | 전 자원 과금 |
| Stopped / Paused 상태 | 디스크만 과금 |
| Archived / Deleted | 과금 없음 |
| GPU 샌드박스 | 무료 크레딧 사용 불가 |
| 리눅스 vCPU·RAM 단가 |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 못 함 |
여러 비교 글이 데이토나와 E2B가 vCPU 시간당 0.0504달러로 같다고 적고 있지만, 그건 2차 자료입니다. 이 글은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한 값만 쓰기로 했으므로 그대로 비워 둡니다.
대신 확인된 것 중 실무에 중요한 항목이 하나 있습니다. 정지 상태에서 디스크만 청구한다는 점입니다. 샌드박스를 껐다 켰다 하면서 작업 내용을 유지해야 하는 구조라면 이게 꽤 유리합니다. 매번 새로 만들고 패키지를 다시 설치하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무료 크레딧 200달러도 다섯 곳 중 가장 큽니다. 실험 단계에서 오래 버틸 수 있습니다.
버셀 샌드박스 — 다섯 곳 중 유일하게 매달 공짜가 있다
버셀 샌드박스는 요금 문서가 다섯 곳 중 가장 상세했습니다. 그리고 구조가 확실히 다릅니다.
| 항목 | Hobby(무료) | Pro |
|---|---|---|
| Active CPU | 월 5시간 포함 | 시간당 0.128달러 |
| 예약 메모리 | 월 420 GB-시간 포함 | GB-시간당 0.0212달러 |
| 샌드박스 생성 | 월 5,000회 포함 | 100만 회당 0.60달러 |
| 데이터 전송 | 월 20GB 포함 | GB당 0.15달러 |
| 스냅숏 저장 | 평생 15GB | GB당 월 0.08달러 |
| 동시 샌드박스 | 10개 | 10,000개 |
| 세션 최대 길이 | 45분 | 24시간 |
| 최대 vCPU | 4 | 8 |
| 최대 메모리 | 8GB | 16GB |
| 디스크 | 32GB | 32GB |
여기서 두 가지가 눈에 띕니다.
첫째, 매달 리셋되는 무료 한도가 있습니다. E2B의 100달러는 일회성이고 모달의 30달러는 크레딧이지만, 버셀 Hobby는 매 결제 주기마다 CPU 5시간과 메모리 420 GB-시간이 그냥 들어옵니다. 한도를 넘기면 요금이 청구되는 게 아니라 샌드박스 생성이 잠깁니다. 카드가 긁힐 걱정 없이 실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둘째, Active CPU라는 개념입니다. 공식 문서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코드가 CPU를 실제로 쓰는 시간만 시간 단위로 측정한다. 네트워크 요청, 데이터베이스 조회, AI 모델 호출 같은 I/O 대기 시간은 Active CPU에 포함되지 않는다.”
AI 모델 호출을 문서에 대놓고 예시로 적어 둔 겁니다. 에이전트 워크로드를 정면으로 겨냥한 과금입니다.
버셀이 문서에 올려 둔 예시 계산표도 그대로 옮깁니다(Pro 기준, CPU 100% 사용 가정).
| 상황 | 시간 | vCPU | 메모리 | CPU 비용 | 메모리 비용 | 합계 |
|---|---|---|---|---|---|---|
| 빠른 테스트 | 2분 | 1 | 2GB | 0.004달러 | 0.001달러 | 약 0.01달러 |
| AI 코드 검증 | 5분 | 2 | 4GB | 0.02달러 | 0.007달러 | 약 0.03달러 |
| 빌드·테스트 | 30분 | 4 | 8GB | 0.26달러 | 0.08달러 | 약 0.34달러 |
| 장시간 작업 | 2시간 | 8 | 16GB | 2.05달러 | 0.68달러 | 약 2.73달러 |
약점도 분명합니다. 현재 iad1(미국 동부) 리전에서만 제공됩니다. 한국에서 호출하면 왕복 지연이 그대로 붙습니다. Hobby 세션 상한이 45분이라 긴 작업도 못 돌립니다.
클라우드플레어 샌드박스 — 무료 플랜은 없고, 잠들면 멈춘다
클라우드플레어 샌드박스는 자체 요금표가 따로 없습니다. 밑에 깔린 Containers 플랫폼 요금을 그대로 따릅니다.
인스턴스 타입이 여섯 단계로 고정돼 있습니다.
| 타입 | vCPU | 메모리 | 디스크 |
|---|---|---|---|
| lite | 1/16 | 256 MiB | 2GB |
| basic | 1/4 | 1 GiB | 4GB |
| standard-1 | 1/2 | 4 GiB | 8GB |
| standard-2 | 1 | 6 GiB | 12GB |
| standard-3 | 2 | 8 GiB | 16GB |
| standard-4 | 4 | 12 GiB | 20GB |
요금은 Workers 유료 플랜(월 5달러)에 붙습니다.
| 항목 | 월 포함량 | 초과 단가 |
|---|---|---|
| CPU | 375 vCPU-분 | vCPU-초당 0.000020달러 |
| 메모리 | 25 GiB-시간 | GiB-초당 0.0000025달러 |
| 디스크 | 200 GB-시간 | GB-초당 0.00000007달러 |
네트워크 송신 요금은 지역별로 갈립니다. 북미·유럽이 GB당 0.025달러(1TB 포함), 한국·대만·오세아니아가 GB당 0.05달러(500GB 포함), 그 외 지역이 GB당 0.04달러입니다. 한국이 가장 비싼 구간에 들어 있습니다.
과금 시작과 종료 조건이 문서에 명시돼 있습니다. “컨테이너에 요청이 전송되거나 수동으로 시작될 때 요금이 시작된다. 컨테이너 인스턴스가 잠들면(sleep) 요금이 멈춘다.” 메모리와 디스크는 예약된 자원 기준, CPU는 실사용 기준입니다.
그리고 문서가 명확히 밝히는 한 가지. Containers에는 무료 티어가 없습니다. 월 5달러 Workers 유료 플랜이 전제입니다.
대신 얻는 게 있습니다. 샌드박스가 Workers·듀러블 오브젝트와 같은 판 위에 있어서, 이미 클라우드플레어에 서비스를 올려 둔 팀이라면 붙이는 비용이 사실상 코드 몇 줄입니다. 리전도 전 세계에 깔려 있어 버셀의 단일 리전 제약이 없습니다.
1,000번 × 30일을 청구서로 옮기면
단가표만으로는 감이 안 옵니다. 실제 시나리오 하나로 환산해 보겠습니다.
조건: 에이전트가 코드를 한 번 검증할 때 샌드박스를 5분간 띄우고, 2 vCPU / 4GB 메모리를 씁니다. 이걸 하루 1,000번 돌립니다.
먼저 한 번에 얼마인지부터 봅니다(공식 단가로 직접 계산).
| 서비스 | 계산 | 1회 비용 |
|---|---|---|
| E2B | 2vCPU 0.000028×300 + RAM 4GiB 0.0000045×4×300 | 약 0.0138달러 |
| 모달 | CPU 2코어 0.0000131×2×300 + 메모리 4GiB 0.00000222×4×300 | 약 0.0105달러 |
| 클라우드플레어(standard-2) | CPU 0.000020×300 + 메모리 6GiB 0.0000025×6×300 + 디스크 | 약 0.0108달러 |
| 버셀(CPU 100% 가정) | 공식 예시표의 “AI 코드 검증” 행 | 약 0.03달러 |
| 데이토나 | 리눅스 단가 미공개 | 계산 불가 |
원화로 옮기면 한 번에 15원에서 42원 사이입니다. 하루 1,000번이면 이렇게 됩니다.
| 서비스 | 하루 | 한 달(30일) | 원화 환산(1달러 1,400원 가정) |
|---|---|---|---|
| 모달 | 10.5달러 | 315달러 | 약 44만 원 |
| 클라우드플레어 | 10.8달러 | 324달러 + 월 5달러 | 약 46만 원 |
| E2B | 13.8달러 | 414달러 + Pro 150달러 | 약 79만 원 |
| 버셀(CPU 100%) | 30달러 | 900달러 | 약 126만 원 |
여기까지 보면 버셀이 압도적으로 비쌉니다. 그런데 이 표에는 틀린 가정이 하나 들어 있습니다.
5분 중에 CPU가 진짜 일하는 건 1분이다
위 표의 버셀 값은 “CPU를 5분 내내 100% 쓴다”는 가정입니다. 버셀 문서도 이 가정을 그대로 밝혀 뒀습니다. “이 추정치는 CPU 사용률 100%를 가정한다. I/O 대기 시간은 청구되지 않으므로 실제 Active CPU 비용은 대체로 더 낮다.”
에이전트 작업의 실제 모습을 떠올려 봅시다.
샌드박스를 켜고, pip install로 패키지를 받고, 코드를 돌리고, 결과를 모델에 보내고, 응답을 기다리고, 다시 실행합니다. 패키지 다운로드는 네트워크 대기입니다. 모델 응답도 대기입니다. CPU가 실제로 계산하는 구간은 코드가 도는 몇 초에서 몇십 초뿐입니다.
CPU 실사용 비율을 20%로 잡고 다시 계산하면 이렇게 뒤집힙니다.
| 서비스 | CPU 20% 가정 시 한 달 | 앞 표 대비 |
|---|---|---|
| 버셀 | CPU 6달러/일 + 메모리 3달러/일 → 약 270달러 | 900달러 → 270달러 |
| 모달 | CPU가 실사용 기준이라 함께 내려감 → 약 110달러 | 315달러 → 110달러 |
| 클라우드플레어 | CPU만 내려가고 메모리는 예약 기준 유지 → 약 170달러 | 324달러 → 170달러 |
| E2B | 414달러 그대로 | 예약 기준이라 변화 없음 |
| 데이토나 | 예약 기준이라 변화 없음(단가 미공개) | — |
이게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시간당 단가로는 버셀(0.128달러)이 E2B(0.0504달러)의 2.5배입니다. 그런데 대기 시간이 긴 에이전트 워크로드에서는 실제 청구액이 뒤집힐 수 있습니다.
물론 위 계산은 CPU 실사용 20%라는 제 가정에 기댄 값입니다. 이 비율은 워크로드마다 다릅니다. 데이터 처리처럼 CPU를 계속 쓰는 작업이라면 예약 기준인 E2B·데이토나가 오히려 유리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단순합니다. 내 에이전트가 대기하는 시간의 비율을 먼저 재 보세요. 그 숫자 하나가 어느 쪽이 싼지를 결정합니다.
세션이 끊기는 시간이 서비스마다 다르다
가격 다음으로 실제로 발목을 잡는 게 세션 상한입니다.
| 서비스 | 무료·기본 세션 상한 | 유료 세션 상한 |
|---|---|---|
| E2B | Hobby 1시간 | Pro 24시간 |
| 버셀 샌드박스 | Hobby 45분 | Pro 24시간 |
| 모달 | 문서에 별도 상한 명시 없음(확인 못 함) | — |
| 데이토나 | 확인 못 함 | — |
| 클라우드플레어 | 확인 못 함(잠들면 과금 중단) | — |
버셀 문서에는 유용한 단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최대 세션 길이는 샌드박스 자체가 아니라 한 세션에 적용되고, 샌드박스를 멈췄다 재개할 때마다 초기화됩니다. 그래서 영속 샌드박스를 쓰면 전체 수명은 사실상 무제한입니다. 45분이 절대 상한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기본 타임아웃도 봐야 합니다. 버셀은 기본 5분이고 sandbox.extendTimeout()으로 늘립니다. 이걸 모르고 긴 빌드를 돌리면 중간에 잘립니다.
어디에 붙일지는 세 갈래로 갈린다
다섯 곳을 “누가 이겼다”로 정리하면 틀립니다. 조건이 셋으로 갈립니다.
1) 지금 당장 공짜로 붙여 보고 싶다 → 버셀 샌드박스
다섯 곳 중 매달 리셋되는 무료 한도가 있는 유일한 곳입니다. 월 CPU 5시간, 메모리 420 GB-시간, 생성 5,000회. 한도를 넘겨도 요금이 붙는 게 아니라 생성이 잠기므로 사고가 안 납니다. 미국 동부 리전 하나뿐이라는 점만 감수하면 시작 비용이 0원입니다.
2) 남이 짠 코드를 그대로 돌려야 한다 → E2B
사용자가 업로드한 코드나 완전히 신뢰할 수 없는 코드를 실행한다면 커널이 분리된 Firecracker 마이크로VM이 가장 마음 편합니다. 대신 Pro 월 150달러가 먼저 붙고, 대기 시간도 전부 청구된다는 걸 감안해야 합니다.
3) GPU가 필요하다 → 모달, 하나뿐이다
샌드박스 안에서 이미지 생성이나 모델 추론을 돌려야 하면 선택지가 없습니다. T4부터 H100까지 초당 단가가 공개돼 있고, 유휴 시 과금이 0입니다. 대신 GPU 단가는 CPU의 10배 이상이라 켜 두고 잊으면 안 됩니다.
여기에 두 가지 상황을 덧붙입니다.
이미 클라우드플레어를 쓰고 있다면 → 클라우드플레어 샌드박스. Workers와 듀러블 오브젝트 위에 그대로 얹히므로 붙이는 비용이 거의 없습니다. 무료 티어가 없다는 점(월 5달러 전제)과 한국 송신 요금이 GB당 0.05달러로 가장 비싼 구간이라는 점만 계산에 넣으세요.
샌드박스를 껐다 켰다 하며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면 → 데이토나. 정지 상태에서 디스크만 청구하는 구조가 이 패턴에 맞습니다. 무료 크레딧 200달러도 가장 큽니다. 다만 리눅스 단가가 공식 페이지에 없어서 장기 비용을 미리 계산할 수 없습니다.
로컬에서 모델을 직접 돌리는 쪽을 고민 중이라면 올라마·LM 스튜디오·llama.cpp·vLLM·Jan 비교를, 에이전트를 어떤 프레임워크로 짤지 고민 중이라면 A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비교를 함께 보세요.
돈 안 내고 직접 돌리는 선택지도 있다
다섯 곳은 전부 남의 인프라를 빌리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오늘(2026년 8월 20일) 해커뉴스와 긱뉴스에 올라온 OpenSandbox는 다른 갈래입니다.
깃허브 공개 저장소 기준으로 확인된 내용입니다.
| 항목 | 값 |
|---|---|
| 정체 | AI 앱을 위한 범용 샌드박스 플랫폼 |
| 격리 런타임 | gVisor · Kata Containers · Firecracker 마이크로VM |
| SDK 언어 | 파이썬 · 자바/코틀린 · 자바스크립트/타입스크립트 · C#/.NET · Go |
| 통합 예시 | 클로드 코드 · 제미나이 CLI · OpenAI Codex CLI · LangGraph · 구글 ADK · Playwright |
| 실행 기반 | 도커 / 쿠버네티스 |
| 라이선스 | Apache 2.0 |
| 깃허브 스타 | 14.4k |
위 다섯 곳이 각각 하나의 격리 방식에 묶여 있는 것과 달리, OpenSandbox는 gVisor·Kata·Firecracker를 골라 쓰게 돼 있습니다. 자격 증명은 Vault로 주입해 실제 시크릿을 컨테이너에 노출하지 않고, 샌드박스별 이그레스(외부 통신) 제어도 들어 있습니다.
물론 공짜는 아닙니다. 요금이 서버 비용과 운영 인력으로 옮겨 갈 뿐입니다. 쿠버네티스를 이미 굴리고 있는 팀이라면 계산이 맞을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월 몇십만 원짜리 관리형 서비스가 훨씬 쌉니다.
성능 수치나 콜드 스타트 시간은 저장소 README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위 다섯 곳과 같은 표에 넣지 않았습니다.
고르기 전에 직접 재 봐야 할 숫자
하나, 대기 시간 비율을 먼저 재세요. 에이전트 한 사이클에서 CPU가 실제로 도는 시간과 대기 시간을 로그로 찍어 보면 됩니다. 대기가 70% 이상이면 실사용 과금 쪽(버셀·모달)이, 30% 이하면 예약 과금 쪽(E2B·데이토나)이 유리합니다.
둘, 리전을 확인하세요. 버셀 샌드박스는 현재 미국 동부 iad1 하나뿐입니다. 한국 서버에서 매 요청마다 태평양을 왕복하면 지연이 쌓입니다.
셋, 무료 한도의 성격을 구분하세요. “100달러 크레딧”과 “매월 5시간 무료”는 다른 말입니다. 전자는 다 쓰면 끝이고 후자는 매달 돌아옵니다.
넷, 세션 상한과 기본 타임아웃을 확인하세요. 버셀 기본 타임아웃은 5분입니다. 긴 빌드를 돌릴 거면 코드에서 명시적으로 늘려야 합니다.
공식 페이지에 없어서 못 쓴 숫자
이 글은 2026년 8월 20일 기준 공식 문서에서 확인한 값만 썼습니다. 다음 항목은 확인하지 못해 비워 뒀습니다.
- 데이토나 리눅스 vCPU·메모리·디스크 시간당 단가 — 공식 요금 페이지와 빌링 문서 어디에도 표가 없었습니다. 윈도우 OS만 vCPU 시간당 0.0858달러로 명시돼 있습니다.
- 다섯 곳의 콜드 스타트 실측 — 2차 자료에는 데이토나 90ms, E2B 150ms 같은 값이 돌아다니지만 공식 문서에서 확인하지 못해 본문에 숫자로 넣지 않았습니다.
- 모달·데이토나·클라우드플레어의 세션 최대 길이 — 공식 문서에서 명시적 상한을 찾지 못했습니다.
- OpenSandbox의 성능·콜드 스타트 — 저장소 README에 수치가 없습니다.
값이 공개되거나 바뀌면 이 글을 갱신하겠습니다.
정리 — 단가표부터 보면 틀린다
샌드박스 요금은 단가표를 옆으로 놓고 비교하면 반드시 틀립니다. 무엇을 세느냐가 먼저입니다.
시간당 단가로는 버셀(0.128달러)이 E2B(0.0504달러)의 2.5배지만, 버셀은 모델 응답을 기다리는 시간을 청구하지 않습니다. 에이전트 워크로드처럼 대기가 긴 작업에서는 실제 청구서가 뒤집힐 수 있습니다.
시작은 버셀 무료 한도로, 격리가 최우선이면 E2B로, GPU가 필요하면 모달로, 이미 클라우드플레어를 쓰고 있으면 클라우드플레어로. 껐다 켰다 하는 패턴이면 데이토나가 맞지만 리눅스 단가가 공개돼야 계산이 끝납니다.
지금 만들고 있는 에이전트가 있다면, 오늘 할 수 있는 건 하나입니다. 한 사이클에서 CPU가 실제로 도는 시간이 몇 초인지 로그로 찍어 보세요. 그 숫자가 나오면 위 표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가 저절로 정해집니다.